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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의 상담이야기 15] 우울증

최근 한국의 한 전직 국회의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도 시작하고 방송활동도 왕성하게 하는 가운데 일어난 사건이라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느꼈을 안타까움은 무척이나 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고인은 평소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의 경우 이외에도 우울증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가슴 아픈 소식들을 우리는 종종 접합니다. 그래서 우울증은 암과 같이 우리 인생에 무서운 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들은 본인 의지의 박약이나 심신의 부적응으로 간주되어 우울증이 가지는 증상의 심각성과는 달리 상당 부분 간과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각종 스트레스와 사회적으로 복잡한 이슈들로 말미암아 이제는 우울증이 보편적인 질병으로 간주되어 치료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울증에 대한 항목들도 세분화되었고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물들도 상당히 개발되었으며, 우울증을 상담 및 심리치료로 다루는 기법들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우울증이 더 이상 숨겨야 하는 병이 아니라 시기적으로 그리고 환경적으로 한번씩은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감기와 같이 만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한번 경험하게 되면 완치가 쉽지 않고 주기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인생을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로 여길 정도가 되었습니다. 마음이 우울하다고 무조건 우울증이라 진단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울증이란 질병도 있지만 삶에서 우울한 감정을 기질적이고 심리적으로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인지심리학자인 아론 백(Aaron Beck)은 우울증을 인지주의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은 세 가지의 경직된 인지를 가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첫번째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 또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로 평가합니다.

두번째는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입니다. 세상을 믿을 수 없고 세상이 자신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는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입니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암울해서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자신의 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런 부정적인 영향은 자신의 삶 전반에 침체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울증은 암보다 더 무서운 존재입니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판단할 때 우울함의 정도가 심해서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즉시 의사를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처방 받아야 합니다. 더불어서 우울한 인지를 교정하기 위한 심리상담을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우울증의 치료에는 우울한 생각이나 감정의 교정이나 전환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덧붙인다면 생활 속에서 우울한 감정을 최소화하기 위한 규칙적인 활동들도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가족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용기를 내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울증은 감기와 같이 어느 누구나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병입니다.

최민수 목사
The 낮은 교회 담임
상담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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